die Geschichte
모르겠다.
Sinners
2012. 8. 29. 20:56
#
너를 내 삶에 들여놓아야 하는 것인지.
놓는다면 얼마나 깊이, 어느 정도의 크기로, 어떤 곳에 두어야 하는 것인지도.
이름도 싫다.
나이도 싫어.
하는 일, 사는 곳 따위도 알 바 아냐.
그냥 너.
네가 문제다.
존재, 그 자체만으로
날 고민하고 망설이게 한다.
결단을 내리자.
흘러가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상처만 남아.
#
너를 내 인생에 두기 위해
내가 내 삶에서 어떤 것들을 포기하고 버려왔는지
넌 모른다.
상상도 할 수 없겠지.
알게 하지도 않을 거지만.
#
그 순간.
너를 향한 무언가가 내 안에서 확실히 멀어졌다고 느꼈다.
약간, 정말 아주 약간이지만
내 예감이 맞다면, 그 약간은 앞으로 꽤나 성가신 존재가 될 것임에 틀림이 없다.
틈이란 건,
언젠가 벌어지게 마련이니까.
이루 말할 수 없이 서운하고 슬펐고 아팠지만
내게 그럴 자격은 없다.
고의가 없었다고는 할 수 없으니까.
나, 진짜 최악이다.
손 쓸 수 없이 저질이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