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nners
2007. 6. 11. 02:29
정말로 간절히 원하는 것은
언제나 손에서 멀어진다.
잡힐 듯, 말 듯.
닿을 듯, 말 듯.
그렇게..
아주 간발의 차이로.
어쩌다 운이 좋게 손에 들어오는 때가 있지만
그것도 잠시.
퍼석퍼석한 사막의 모래알처럼 스르륵- 빠져나가
흔적도 없다.
쓸쓸함에 몸부림친다.
외로움에 소리없는 비명을 지른다.
그 누구보다, 그 무엇보다
원하고 원했다.
집착에 사로잡혀
다른것은 아무것도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오로지 그것에만 반응했고
그것 앞에서만 미쳐 날뛰었다.
'그거면 된 거 아냐?' 라고
스스로에게 자문한다.
돌아오는 것은
너덜너덜 찢겨나가
생채기가 나고, 피가 맺힌
나 자신.
무미건조하고 자조섞인
뒤틀린 웃음.
그런건 처음부터 상관없었다.
나는, 그런 날 보며 함께 웃는다.
점점 더 흉물스럽게 비틀어지는 내 눈앞, 나의 얼굴을 향해
이딴 것에게 질 수는 없다는 듯,
더욱 활짝- 웃어보인다.
눈물은 메마른지 오래.
이제 나에게 남은 건,
남은 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