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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습게 여겼던적은 맹세코 단 한 번도 없었지만
이렇게 큰 벽이 되어 있을거라는 생각 역시 해 본 적이 없다.
뭐야. 대체.
이쯤 되면 장난이 아니잖아. 이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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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쪽에서 멀어지기 전에 얼른 들이대란 말야.
내가 티를 안 내서 그렇지, 내심 엄청 기다리고 있다고.
쪽팔리지만 어쩌겠어. 이런 사람인 걸-
일이 이런 지경까지 와도 그깟 자존심 하나를 못 버려서 요 모양 요 꼴인 인간인데.
그러니까 빨리,
빨리 먼저 잡아달란 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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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듯 쫓기는 기분이라는게 어떤 것인지 요즘같이 절실히 깨닫는 때가
내 인생에 다시 있으려나 모르겠다.
이 정도야. 지금 내가.
알겠어? 엉?! 알겠냐고!!!
사람 이러다 가는거구나- 싶다니까. 정말.
쨍하고 해뜰날 같은 속 편한 소리 하고 앉았네.
장마도 이런 장마가 없다. 곰팡이 피겠다고!! ㅋㅋ
제기랄. 좀 울자.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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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해 보니, 오늘이 @@@가 @@한 날이었어...........
이딴 하찮(다고 믿고 싶)은 걸 기억하고 있는 내가 너무 웃겨서
이 일기를 쓰는 지금까지도 웃음이 안 멈춘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기분 무진장 더러워졌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하하하하ㅎ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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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이 적나라하게 표현해야 한다면 못 할것도 없지만
스스로가 일단 좀 꺼려지고 켕기는 뭔가가 있으니까- 라는 건 부정을 못하겠고.
이 정도로 내뱉을 수 있다는 것부터가 내게는 너무나도 엄청나게 눈부신 발전이다.
내가.... 원래 이렇게 솔직한 인간이 아니었거든. 허허허.
문득 서러워진다.
어째서 이렇게나 성장한 나의 모습을 당신에게만 보여줄 수 없는건지..
이 시간들이 쌓이고 또 쌓여 저 때보다 조금 더 성장하게 되면
따뜻하게 손 내밀지도, 매몰차게 외면하지도 못하는 바보같은 지금의 나를
동정하게 될까, 아니면 미워하게 될까.
어느 쪽이든 내가 원하는 해피엔딩은 아니겠지.
그래, 이것도 인과응보라면 인과응보인 셈 치자.
지인 P모씨의 술자리 명언 중, 용기가 없을 땐 침묵이 무기라고-
지금 내 꼴이 딱 그 짝이지 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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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이 낭떠러지 끝자락인 이 와중에
나는 누구누구씨의 어쩌구를 삐리리하며
평소 혐오해 마지않는 다 잘될거야- 따위의
밑도 끝도 없는 낙관론 나부랭이를 진지하게 중얼대고 있다.
오해의 소지를 박멸하기위해 일단 덧붙여 두지만
누구누구씨의 어쩌구를 삐리리 하는 것 자체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
받아들이는 '오늘의' 내게 문제가 좀 많은 것 뿐.
아오.
격렬하게 짜증난다. 진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