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간사하기도 하지.
이 사람 앞에서는 이 사람이 가장 소중하고,
저 사람 앞에서는 저 사람이 가장 소중하고.
이 사람이든 저 사람이든,
저런 갈대같은 마음을 붙들고 늘어지며 믿는 쪽도
적잖게 병신이라면 병신이지만.
그렇다면
나 역시, 너의 눈 앞에서만 그런 사람인건가?
단순히 이 사람이 싫다- 좋다- 정도의 구별은 있을 수 있지만,
어떻게 너에게 소중한 사람들을 하나하나 저울질 하는게 가능해?
동등한 위치에서 대한다는 개념이 없는거니?
너도 소중하지만, 그 사람도 소중해- 라는 말이
너는 곧 죽어도 그 잘난 목구멍 밖으로는 못 튀어나오는 모양이지?
자랑은 아니지만
난 거짓말 능숙하기로 둘째가라면 서러운 사람이야.
그래도 최소한,
그런 질 나쁜 말은 입에 담지않아.
생각하는거야 물론, 댁의 자유지.
나도 생각만으로는 수백 수천번 쳐죽인 사람들의 피가 바다를 이뤄
태평양을 집어삼키고 저 멀리 남극 빙산까지 물들이는 수준이야.
하지만 당신의 문제는, 그 생각을 바로 내뱉는다는 것이지..
참.. 어떤 의미로는 존경스럽기까지 해.
용기가 있는건지,
단순한 인간 이하의 머저리인건지..
사람이 물건이니? 쓰레기야?
어떻게 아무렇지도 않게 버린다고 말해?
아니, 그 이전의 문제인거야.
그게 사람이 사람에게 쓸 수 있는 표현이니?
.... 1절만 하자.
너에 대한 얘기를 길게 하고 있으면,
나한테까지 그 바보균이 옮을 것 같아.
화가나다 못해, 이젠 동정을 하게 되네.
나같은 놈한테 동정받을 정도면.. 너도 할 말 다 했다, 진짜.
불쌍한 너에게 감히 충고 하나 해 주자면,
한 번 만이라도 좀 생각을 곱씹어보고 실행하길 바라.
말이던, 글이던, 행동이던.
전부 다.
니가 아무 생각 없이 순간의 감정으로 내뱉은 말이,
네 주위의 사람들에겐 치명타가 될 수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