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언가에 의해 어느 선 이상의 것을 침범당하는 것은
호불호의 판단 여부를 떠나 일단,
무섭다. 너무나도.
좋고 싫고를 따질 수 있을 여유가 없을만큼
순식간에 정신적으로 옭죄어오고 힘들게 한다.
가끔은 문제보다 원인 그 자체에 원망을 한다.
그 [무언가]에 휘둘리는 것을 버리지 못하는
내 스스로가 싫어지게 되는 지경까지 오면
그 때의 나는, 정말 인간도 뭣도 아닌 그저
짐승.
이성적인 판단, 논리적인 생각, 무엇하나 할 수 없다.
그 때의 나는 그저 죽고싶다- 는 말만 반복하겠지.
내가 제어할 수 있는 문제가 아냐.
불가항력임을 잘 안다.
하지만, 쉬이 그렇다고 수긍하지도 못한다.
그리고 그것은 결국
그것마저도 전부 나의 잘못이라는 결론으로 내게 돌아온다.
더 이상 이렇게 살기 싫은데..
알면서도 또,
버리지 못해..